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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친구 정자, 혜영, 삼운, 기동, 제관 그리고 나를 포함한 여섯이 그동안 쌓인 피로도 풀겸 수다도 떨겸 산정호수에 있는 쥬라기공원펜션에 놀러갔었다. 회색 빛 도심을 빠져나와 설레임 속에 펜션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이구동성으로 "와우~"라는 소리를 질러댔다. 동화 속 궁전같은 목조펜션이 우리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주인아저씨의 안내를 받으며 현관문에 들어서면서 나무의 푸근함과 향은 어머니의 품과도 같았다. 하늘을 떠받을 듯한 천정 석가래며 목조와 황토를 적절히 활용한 실내 인테리어는 손님들의 건강까지도 배려한 듯 했다. 고픈 배를 달래려 준비해온 라면으로 허기를 채우고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넓은 마당 아래로 손이 많이 간듯한 잔디며 이름모를 나무들이 푸르름을 더하고 있었다. 펜션을 중앙에 두고 병풍처럼 둘러친 작은 산들사이로 바람과 구름도 쉬어가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주인아저씨의 권유로 맞은편에 있는 평강식물원을 둘러보기로 했다. 무수히 많은 돌이며 꽃과 식물들을 돌아보고 또 다른 감동에 빠질 수 있어 너무너무 좋았다. 어둑한 저녁 무렵 나무 데크위에서 삼겹살을 구워 익숙치않는 소주에 사랑이며 인생이며를 안주삼아 마시고 또 마셨다. 어느새 다른 일행들과 뒤섞여 자정이 넘도록 건배를 외쳤고 간만에 별다운 별을 보며 우리 모두의 건강과 안녕을 빌었다. 지금도 그 펜션에서의 시간을 생각하면 작은 설레임으로 다가온다.